자전거를 탄 지는 몇 달 됐지만 자전거에 관한 포스팅은 처음이다.
지난 5월에 처음 하이브리드를 타기 시작해 최근에 거금으로 지른 텐덤바이크로 여러군데를 다녔다.
그 중 최장거리가 하루에 120km 정도 달려 본 것이었고(서울-양평인근 왕복), 드디어 꿈에 그리던 춘천으로 출발 하게 됐다.
언젠가 국토종주를 할 수 있을런지 모르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나로썬 막연하게 춘천을 갈 수 있다면 전국 어디든 갈 수 있는 체력의 검증(?)이 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춘천은 생각만큼 아름답진 않았다.
팔당댐만큼 달리기 쉽고(지형, 도로 상황 등)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 별로 없기에, 춘천은 그 기대에 좀 못미쳤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어마어마한 맞바람. 그런 무서운 바람은 처음이었다. 달려도 달려도 속도가 나질 않아서 정말 힘들었다.
이럴바엔 차라리 업힐이 낫다고 생각 될 정도.
텐덤으로 다닌 이후 웬만한 바람은 무섭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끊임없고 강력한 바람은 처음이었다.
남편의 잘못된 브리핑으로(?) 춘천에서 양평으로 갔다가 집으로 가야한다는 말에 사기가 팍 꺾였으나,
실지로 양평으로 돌어가지 않고 팔당으로 바로 가는 길로 가게됐고
춘천을 좀 벗어나자 바람도 잦아들었고, 이에 용기를 얻어 별 사고없이 무사히 귀가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소양강처녀상 맞은편에 아침부터(?) 닭갈비 파는 식당들이 좀 있다.
맛은 있었는데, 사진이 예쁘게 나오질 않아. 생to the략!
어딜가든 지치기 전에 먹는다!
신매대교 인증센터.
사진에 올리진 않았지만, 동호회 회원을 만나 반갑게 인사했다.
그분은 같은 기차를 타고 와서 몇정거장 일찍 내려 다른데 둘러보고 여길 오셨다.
호반 자전거길. 데크로 자전거길을 꾸며놓았다.
이런 길은 아무래도 조심히 가야함.
나름 아름다운 길이긴한데, 난 그래도 양평이 좋음.
길을 잠깐 잘 못 들어 애니메이션 센터에서 사진 한장 찍고 원래 길 찾아서 고고씽.
이때까지만 해도 맞바람이 많이 불지 않아서 살만했다.
여기도 맞바람이 이미 좀 멈춘뒤다. 맞바람이 너무 불 땐 사진찍을 생각도 못했다.
보지 않아도 배부르다는 그 풍경이 이런 것 일 듯.
여름엔 이런 터널을 지나면 시원하고 신나서 참 좋은데,
이제 몇번을 가다보니 좀 덜 신기해졌다.
꼬맹이가 아빠랑 여길 지나가며 묻는다. "아빠! 터널이라서 신난다!" 나도 맘속으로 대답한다.
"나도 신난다!"
죽을 것 같은 고비가 끝나고 그래도 한번은 지나가 봤던 길이라고 얼마나 반갑던지.
물의 정원 휴게소다.
여기가 바로 내가 젤 좋아하는 팔!당!댐!
이젠 익숙해져버린 곳.
팔당댐부터는 어두워져서 사진이 별로 없다.
지나가버린 맞바람에 복수라도 하듯, 밟아서 항속 30을 계속 유지했다.
저녁사진은 찍지도 않았는데, 미사리의 중국집에 가서 찹쌀탕수육과 왕해물짬뽕을 먹었는데, 넘 많이먹어서 힘들었다.
깔끔한 국물맛이 자극적이지 않아서 좋고, 쫀득한 튀김옷이 맛있는 집이다. 나중에 또 가서 사진 올려야겠다.
여튼. 무사고로 귀한했으니 다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