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나미 2010. 10. 25. 16:56
친정엄마
감독 유성엽 (2010 / 한국)
출연 김해숙,박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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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딸들이 이 영화를 보면서, 엄마를 생각하고 
많은 엄마들이 이 영화를 보면서 엄마의 엄마를 생각했겠지.

... 그러면서
우리엄마는 나보다 우리 오빠(혹은 남동생)을 더 끔찍하게 생각했는데...
저것은 100% 구라다. 뭐 이런생각 했을 수도 있고 말야.

나도 우리엄마와 참 각별한 엄마 딸 이라고 생각은 했는데, 
이 영화 보면서 또 짜증났던게 있어.
우리 누구나 다 진실이라고 믿고있는 그 사실.
딸의 눈물을 흘리면, 엄마 는 피눈물을 흘린다고.
나 그거 싫어. 그러니까 딸은 엄마를 생각하면서 더 슬픈거 아니야.
왜 자꾸 남의 슬픔을 훔쳐오려고 하는거야. 
기쁨을 나누면 두배가 되는 지 몰라도 슬픔도 나누면 두배가 넘어버리는거 같아.

엄마는 이렇게 믿어라. 딸이 괜찮으니 나도 괜찮다.
딸도 이렇게 믿어라. 나는 정말 괜찮다. 그리고 내가 괜찮으면 엄마가 괜찮다 라고.
서로의 눈물에 서로를 담그지 말라고.
물론 "괜찮아. 아하하하하하하!" 이런 것보다 아픔과 눈물이 좀 더 진한 감동을 주는 건 맞지만.
나는 그런 감동보다는 좀 더 깊고 굳건한 의지에서 감동을 느끼고 싶다.

나는 정말 괜찮아. 그래서 우리 엄마도 괜찮을 수 밖에 없어.
내가 괜찮으면 다 괜찮은거야. 
엄마는 그러니까 내가 안괜찮을꺼라고 생각하고 미리 슬퍼해버리지 말길 바래.
그리고 내 몫의 슬픔은 날 위해서 남겨주길 바래. 
엄마가 다 슬퍼해버리면 나는 엄마때문에 못살아.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