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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든다 혹은 느낀다/영화를 본 뒤에

[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감독 팀 버튼 (2010 / 미국)
출연 조니 뎁, 미아 와시코우스카, 헬레나 본햄 카터, 앤 헤더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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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3D로 봤네,.
처음 본 3d영화라도 어지럽진 않았지만,
안경쟁이가 또 3d안경을 끼니 더블안경쟁이가 되어 납작한 코에 두개의 안경이 다 걸리질 않아서 불편했다.
덕택에 영화에 완전 몰입할 수가 없더만.
완전한 상상력을 위해선 2d가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3d에 관한 잡담은 여기까지고 이제 팀버튼과 이상한 나라로 들어가보자.

윤회. 나의 꿈. 내가 선택하는 것.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보면서 내가 얻은 키워드 들이다.
앨리스는 밤이면 밤마다 악몽이라 생각되는 이상한 세계로 놀러를 간다.
수없이 갔지만 수없이 잊었다.
앨리스는 자라고 있었지만 그것은 분명히 윤회였다.
다만, 다음생에도 또 나로 태어난다는 것이 다른 점이겠지.
그리고 앨리스는 현실에서나 이상한 나라에서나 모든 선택을 강요당했지만,
이것은 내 꿈이야. 라고 강하게 자아를 드러내며 스스로의 선택을 강행한다.
그리고 자의에 의해 악당을 물리치는 전사가 된다????

팀버튼이 착해진걸까. 아니면 있는대로 꼬고 꼬아서 표면적으로 착해보이는 영화를 만든걸까.
어린시절 굉장했던 앨리스는 어디가고 자꾸 선택을 강요당하는 앨리스가 아닌 앨리스만 남았는가.
예쁜척 머리작은 동생, 하얀여왕과 왕대구빡 못생긴 언니 붉은 여왕의 이해못할 전쟁에서
왜 갑자기 앨리스가 전사로 등장하여 그들을 대신하여 싸우게 되는거지?
영화 매트릭스처럼 온갖 구질구질한 생각을 다 불러일으키는 영화더라.
앨리스는 자의에 의한 출전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건 결코 자의가 아닌걸.
착한척, 예쁜척하는 여왕의 더러운 임무-생명체를 죽이는-를 완수하는 하나의 용감한 꼭두각시일 뿐.

외로움과 이지매, 공포의 상징. 붉은 여왕도 마찬가지다.
누가 그녀를 그렇게 외롭게 만들었던가.
결국 그건 착한척 그 큰 눈을 깜빡거렸던 작은 머리 하얀여왕일지도 모르는 것이다.
왜 공존하질 못하는가. 왜 사랑해주질 못하는가. 
왜 그녀는 스스로 괴물이 되어버렸나 말이다.

너무나 현실적이기에 그저 웃고만 볼 수 없었던 아첨꾼들과
마지막 한순간을 제외하고 시종일관 붉은 여왕께 뻐꾸기를 날리던 하트의 기사.
그리고 여왕의 애절한 외로움. 내 눈엔 왜 그런것들만 더 잘보였는가 말이다.
그래 나도 미쳐서 그랬겠지. 비밀인데, 멋진 사람은 다 미쳤다고 그러지 않았던가 말이다.

영화에서 자세히 설명하진 않지만, 앨리스는 그 꿈에서 수도 없이 살해당하지 않았을까 싶다.
하얀여왕을 대신하여 수 없이 싸웠고 또 졌던 그 시절이 아련하게 지나간다.
용감함을 마음속에 숨기고 현실에서 그 용감함을 꺼내지 못하였기에 그 악몽을 떨쳐낼 수가 없었다.
혹은.
그 용감함을 드러냈으나 현실에 부딪혀 산산조각나 그 꿈은 또 악몽이 되고 말았다.
아마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재버워키에서 승리한, 그 좋마운 날이 그 꿈의 마지막 날이었을까.
악몽이라 믿었던 그 세계가 즐거운 꿈으로 바뀌는 순간에 길고 긴 윤회는 끝이 난거지. 

그래서 밴더스내치에게 얻은 상처는 없어지지 않았고, 압솔렘을 알아볼 수 있었다.
앨리스는 wonder한 어른이 되고, 마음속에서 스스로의 용감함을 꺼내서 세상에 펼쳐보이고.
그 세상은 앨리스의 그런 자아실현의 욕구를 애정있게 지켜봐주는것. 아름다운 엔딩을 말이다.
앨리스는 다신 이상한나라로 가지 못할 것만 같다. 친구들을 기억할 수 있음에 대한 댓가인거 같다.
그래. 아이들이 많이 보는 영화는 기분좋게 해피앤딩으로 끝나는게 좋겠지.
 신데렐라가 왕자를 만난 이후에 동화가 끝이 났기에,
부부싸움을 했다든지 그런 구질구질한 현실은 동화속엔 기억되지 않았고,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로 끝이 났기에 늙어 쭈굴쭈굴해진 공주님은 세상엔 없는거니까.
젊고 탱탱할때 이야기를 빨리 끝내야되는거다. 가슴 속 뜨거운 그 용기가 아직 식지않은 지금에.
다 늙어빠진 언젠가 남 이야기하듯 이야기하겠지. 그런 좋은 친구들이 있었노라고.
앨리스여. 영화를 시시한 해피엔딩으로 남겨두지 말고,
우리 딱 30년 후에 한번정도는 그 이상한 나라에 같이 가보지 않을래?
붉은 여왕이 복수의 혈전을 준비할 수지도 모르고,
하얀 여왕의 머리가 자꾸 커져서 니 친구들에게 온갖 횡포를 부리고 있을지도 모르거든.



아. 갑자기. 생각나서. 첨언한다.
http://bbs.movie.daum.net/gaia/do/movie/detail/read?articleId=192567&bbsId=review1&viewKey=detail&searchValue=1%3A44832&searchKey=meta&pageIndex=1&t__nil_TotalReview_total=text
저 님의 영화리뷰 재미있게 보고 이야기를 덧대고 싶어졌다.

여기에 붉은 여왕과 뚱땡이 형제들이 다른이유를 들면서
붉은 여왕이 나쁜 이유를 설명했는데, 난 반박을 하고 싶다.
뚱땡이 형제는, 둘이다. 외롭지 않다. 그렇게 이상한 모양을 하고도 외롭지 않을 수 있다.
그런데, 붉은 여왕은 하얀 여왕과는 너무 다르다. 외롭고. 또 외롭고 외로울 뿐이었다.
그 여왕도 그렇게 머리가 커지고 싶어서 커져버린게 아니었거든.
단지 그렇게 커져버리고 나서 "우리나라엔 머리큰게 짱이야" 라고 스스로를 애써 위로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