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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실수로, 실컷 다 작성해놓은 글이 날아가버렸다.
이럴땐 정말 힘이 빠진다.
임시저장되었다고 자꾸 나를 약올리는데,.. 정말 ㅠ_ㅠ 빡치겠눼.
다시 써보자... 아우..
케이와 이 영화를 보고나서 이야기를 했다.
"나라면 꽁꽁 묶어놓고 손가락, 발가락 끝부터 잘라냈을텐데 말이야" 라는 이야기를 했지.
우리안에 악마가 깨어난 순간이었다.
잔인함. 이 영화에서 잔인함을 빼면 뭐가 남을까?
복수는 잔인해야만하고, 그 잔인함은 또다른 복수를 불러온다.
악마를 보았다를 보고 생각난 두편의 영화가 있다.
김기덕의 '나쁜 남자'와 박찬욱의 '복수는 나의 것'
물론 세 영화의 지향점은 조금씩 다르다. 그런데 조금 닮아보이는 부분도 있다.
나쁜남자에서 한 눈에 반한 그 여자를 나의 계급으로 끌어내리며 "깡패새끼가 무슨 사랑"이라며 사랑을 표현했었고.
악마를 보았다에서 악마인 경철도 "왜, 내가 너 사랑하면 안되냐" 라는 질문을 해댄다.
물론 그가 하고자 하는건 사랑이 아니다. 아니. 악마의 사랑은 그런식일런가.
여튼, 영화에서 그와 마주치는 많은 이들은 그에게 깨끗함, 순결, 젊음을 빼앗길까 두려워했다.
그에게는 없고, 우리에겐 있는 것. 그것의 차이는 계급에서 왔는지도 모른다.
그것은 현존하는 비극이자 가장 잔인한 현실 그 자체다.
복수는 나의 것에선 악인이 따로 없었다.
착한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나쁜 짓을 하게 되었지.
악마는 보았다에는 착한 사람이 악마를 만나며 스스로 그 안의 악마를 발견하게 된지만 말이다.
악마와 대적하기 위해선 악마가 되지 않으면 안된다.
그것이 악마의 대화법이고, 악마의 거래이다.
우리는 악마를 보았고, 악마가 되었다.
예전에 어느 신화에선가 나왔던 그를 보자마자 눈이 멀었다. 라는 들었음직한 전설.
그 전설에서 처럼 악마를 응시하면, 우리도 악마가 되는 것이다.
악마에게 선하게 복수하는 방법은 뭘까.
딴지에서 누가 썼던 글이다.
"별일 없이 산다" 이거. 이게 최고의 복수다.
선의 복수. 그렇지만 우리는 악마니까. 선의 복수를 할 수가 없다.
그게 우리의 비극이고, 슬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