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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든다 혹은 느낀다/영화를 본 뒤에

[영화]레미제라블

 


레미제라블 (2012)

Les Miserables 
8.3
감독
톰 후퍼
출연
휴 잭맨, 러셀 크로우, 아만다 사이프리드, 앤 해서웨이, 헬레나 본햄 카터
정보
드라마, 뮤지컬 | 영국 | 158 분 | 2012-12-18

 

 

책을 초딩때 읽어서 그런지 내용도 기억안나고..

덕분에 신선했다.

그건 내가 순수하게 무식하기 때문이다.

 

이 영화가 지난 대선때 흥행했지.

그때 누가 그런말을 하더라.

이 영화는 그렇잖아도 상처받은 우리 가슴을 산산히 부수며 위로한다고.

 

난 프랑스 역사에 대해서도 순수하게 무식하기 때문에..

장발장의 이야기를 통해서 다시한번 혁명이란게 뭔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

프랑스의 혁명이 단 한차례 피흘림으로 성공했었다는 착각에 난 괜히 부끄러워졌다.

수많은 실패와 의미있는 죽음 혹은 의미없는 죽음들이 켜켜히 쌓여

프랑스부심이 생겨난거지.

엄청난 자존감. 프랑스에 대해서 가장먼저 떠올리게 되는 건 엄청난 국가적 자존감.

강신주가 했던 이야기가 떠오른다.

혁명? 지금은 살만하니까 그런거 안일어난다고.

차라리 죽어버리는 게 낫다고 생각되는 순간에 뒤도돌아보지않고 팍 하고 나가서 죽어버리는 게 혁명이랬던가.

 

횟집에 가면 수족관에 오랜기간 거주하는 물고기들이 있다.

걔들은 사실 대부분 양식 일 확률이 높다.

자연산은 성질이 지랄맞고 참을성이 없어서 오래 살 수가 없단다.

우린 쉽게 길러진다. 그래서 잘 죽지 않는다. 어쨌든 삶을 연명한다.

그게 잡아먹히기 위해서든 아니든.

 

국가를 생각해볼까?

프랑스 민중들이 죽어가면서 부른 호전적이고 슬픈 노래다.

참을성없이 죽어가버렸던 친구들을 위한 노래다.

그런데 우리의 애국가엔 체면이 살아있지 민중이 살아있진 않다.

 

우리가 덜 아팠나? 덜 죽었나?

그게 아니라 우린 참을성이 너무 많았다.

참고 살고, 살며 참았다.

그게 개인적인 감정에서 봤을 땐 그거보다 가슴아픈 건 없겠지만.

우리 마음 속속이 자리잡고 있는 마음의 중심은 아마 피칠갑을 하지 않고선 생기진 않나보다.

이상하다. 삶의 무게라는 건 참.

 

어쨌든 영화.

알고보니 노래들이 거의 동시녹음되었다고.

새삼 대단한 것 같다.

그래서 다소 거친감이 있었던건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그래서 더 현장감 있었고 감동적이었던 것 같다.

노래를 이미 많이 듣고 보는거라 더 좋았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