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초딩때 읽어서 그런지 내용도 기억안나고..
덕분에 신선했다.
그건 내가 순수하게 무식하기 때문이다.
이 영화가 지난 대선때 흥행했지.
그때 누가 그런말을 하더라.
이 영화는 그렇잖아도 상처받은 우리 가슴을 산산히 부수며 위로한다고.
난 프랑스 역사에 대해서도 순수하게 무식하기 때문에..
장발장의 이야기를 통해서 다시한번 혁명이란게 뭔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
프랑스의 혁명이 단 한차례 피흘림으로 성공했었다는 착각에 난 괜히 부끄러워졌다.
수많은 실패와 의미있는 죽음 혹은 의미없는 죽음들이 켜켜히 쌓여
프랑스부심이 생겨난거지.
엄청난 자존감. 프랑스에 대해서 가장먼저 떠올리게 되는 건 엄청난 국가적 자존감.
강신주가 했던 이야기가 떠오른다.
혁명? 지금은 살만하니까 그런거 안일어난다고.
차라리 죽어버리는 게 낫다고 생각되는 순간에 뒤도돌아보지않고 팍 하고 나가서 죽어버리는 게 혁명이랬던가.
횟집에 가면 수족관에 오랜기간 거주하는 물고기들이 있다.
걔들은 사실 대부분 양식 일 확률이 높다.
자연산은 성질이 지랄맞고 참을성이 없어서 오래 살 수가 없단다.
우린 쉽게 길러진다. 그래서 잘 죽지 않는다. 어쨌든 삶을 연명한다.
그게 잡아먹히기 위해서든 아니든.
국가를 생각해볼까?
프랑스 민중들이 죽어가면서 부른 호전적이고 슬픈 노래다.
참을성없이 죽어가버렸던 친구들을 위한 노래다.
그런데 우리의 애국가엔 체면이 살아있지 민중이 살아있진 않다.
우리가 덜 아팠나? 덜 죽었나?
그게 아니라 우린 참을성이 너무 많았다.
참고 살고, 살며 참았다.
그게 개인적인 감정에서 봤을 땐 그거보다 가슴아픈 건 없겠지만.
우리 마음 속속이 자리잡고 있는 마음의 중심은 아마 피칠갑을 하지 않고선 생기진 않나보다.
이상하다. 삶의 무게라는 건 참.
어쨌든 영화.
알고보니 노래들이 거의 동시녹음되었다고.
새삼 대단한 것 같다.
그래서 다소 거친감이 있었던건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그래서 더 현장감 있었고 감동적이었던 것 같다.
노래를 이미 많이 듣고 보는거라 더 좋았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