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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든다 혹은 느낀다/삭제 고민

스무살

스무살


스무살. 힘들지 않은 적이 없었다.

그 땐, 그 나름대로 많이 웃고 많이 즐겨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내가 즐겼던것은 아무것도 아닌 방황과 마음의 고생이었다.

함께 지랄을 하며 까불었던 친구들과 이야기해보면,

그땐 온 동네 똥강아지들 마냥 

아무 생각없이 세상을 다 가진것처럼 설쳐댔지만.

힘들지 않은 스무살이 없었다고.

온통 낯설기만 하고 모든 것을 나홀로 새로 시작해야 한다는 

상황 자체도 힘들었지만, 

스무살이라는 것 자체가 너무너무 힘들었노라고.

그땐 너무 힘들어서 이런 위로자체를 할 수 없었노라고.

넋두리를 늘어놓는다.

스물넷의 막바지. 곧 스물다섯.

아직도 그 스무살 시절의 힘듦이 가끔 찾아온다.

목적성 없는 방황은 여전히 끝나지 않았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힘들지 않은 이십대는 없다고 또 잘난척하듯 말하겠지.

고삐리들이 부러워하는 스무살.

어른들이 질투하는 스무살.

이 이십대라는 내 인생 절정의 순간들이,

내가 원치않아도 쏜살처럼 사라져버리겠지만.

그래도 지금은 더욱더 빨리 지나갔으면.

지금은 이 젊음이 너무너무 싫다.

끝이나지 않을거 같아서 더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