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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든다 혹은 느낀다/책을 읽은 뒤에

<공감필법>, <매일 아침 써 봤니?>

<공감필법> 유시민

<매일 아침 써 봤니?> 김민식


두 권의 책을 거의 비슷한 시기에 다 읽었다.

지금 내게 필요한 내용 들이었다.

그리고 내용은 조금 차이가 있지만, 두 책들을 보고 찾아낸 점이 비슷하기에 책을 읽은 뒤 느낌을 같이 정리하려고 한다.


유시민과 김민식은 공통점이 있는데, 나 같이 글 읽기 싫어하는 사람도 

책을 끝까지 읽게 만드는 재주를 가진 사람이라는 것이다.

글, 노래, 영화, 드라마 등등 결국 다 똑같다.

만드는 사람의 진심이 전해져야 한다. 작가는 글을 통해 독자를 만나야 한다. 

그런 것 처럼, 유시민과 김민식은 내 귓가에서 그들의 음성을 바로 재생하는 것 처럼 책을 읽을 수 있게 한다.

나처럼 무식한 사람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평이한 단어와 비유를 들어 설명하고,

핵심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안내한다.


흥미로운 책을 읽을 것.

책의 화자를 직접 만나는 느낌으로 책을 읽을 것. 


<공감필법>을 읽으면서 내 마음속에 내내 생각했던 것 이다.

책 한권을 제대로 읽을 수도 없는 주제에 겉멋에 들어 철학관련 서적이나 경제 관련 서적 등 

내 마음에 있지도 않은 책을 사서 표지만 읽어두고 비싼 장식품처럼 활용했었는데,

내 수준에 맞는 적절한 책 부터 읽어 나갈 것이다. 난 아직 유시민작가의 추천 책들을 읽고 어휘를 모을 만큼의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

우리집에 꽂혀있는 칼세이건의 <코스모스>를 간신히 반권 정도 읽고 그 책에 더이상 흥미를 느끼지 못한 나는 내 수준을 인정해야한다.

(물론 초파리 실험 이런 재미있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런 부분은 왜케 짧은지)


내가 할 수 있는 수준에서 가장 원하는 것을 지금 당장 해 본다.

그리고 꾸준히 해본다.

그 과정을 기록한다.


위의 내용들은 <매일 아침 써 봤니>를 보며 생각한 것들이다.

글을 쓰는데 두려움은 없었지만, 내 글들은 너무나 개인적이기만 해서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엔 좀 무리가 있는 편이다.

늘 공감을 목적으로 글을 써내려가진 않지만, 그 글로 누군가와 공감한다면 더 좋겠지.

글 쓰는 것 자체에 대해서는 좀 더 고민 해 봐야겠다. 이런 작업들이 나에게 정말 필요한 것인지. 아닌지.


책을 읽는 순서는 <매일 아침 써 봤니>를 먼저 보고 <공감필법>을 나중에 보면 더 좋은데, 난 거꾸로 봤다.

싸이미니월드에서 이사 온 이 블로그 최초 글 작성일이 2007년이다.

일기를 썼다가, 공개를 했다가, 비공개로 바꿨다가 방치를 해 놓기를 몇 년.

가끔 사진을 저장 해 두고 싶을때나 들어왔지, 개점휴업 상태의 블로그였는데,

이제서야 다시 욕심을 내 보기 시작했다.

아직 글을 써내려가진 못했지만, 내가 기록하고 싶은 것들을 조금씩 정리해 보고 있다.


블로그를 다시 재개하게 해 준 두 작가에 감사하고 싶다.

그리고 <매일 아침 써봤니>를 발견하게 해 준 친구 오와

책을 읽다보니 책장 속 장식품으로 자리잡았 던 <공감필법>을 다시 펼쳐들게 만들었던 김민식pd 에게도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