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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는다/이렇게 본다

국수나무, 쥐똥나무, 개망초, 바위취, 샤스타데이지, 족제비싸리

봄도 다 지나가고, 여름이 와서 녹음이 무성해 지려고 하는데

난 늦바람이 나서 이제서야 꽃을 사냥한다.

찾아보면 자꾸 보인다.

오늘은 손톱보다 더 작은 흰 꽃들을 모아보았다.

국수나무, 쥐똥나무, 개망초, 바위취

아마도 관심을 가지지 않고 휙 지나치다 보면 이게 다 다른 나무였나 싶었을 정도로 

그냥 녹색은 잎이고, 풀 아니면 나무고, 아니면 잡초고 뭐 그랬겠지만.

쳐다보면 은근히 숨어있는 꽃들이 참 많다.


#국수나무

국수나무꽃은 진짜진짜 작다. 정말 너무 작은데, 내 새끼손톱의 1/4 정도 되었던 것 같다.

정말 유심히 봐야 귀여움을 느낄 수 있는 꽃이다. 


#쥐똥나무

다 익은 열매가 쥐똥같이 생겼다고 쥐똥이라는 억울한 이름이 붙은 이 나무는, 꽃 봉우리가 청순하다.

물론 이 꽃도 아주 작아서 열심히 쳐다보지 않으면 잘 보이지가 않는다.


#개망초

개망초는 그냥 예전엔 그냥 잡초였다. 이름이 붙은 이유가 좀 서글픈데,

일제강점기를 기점으로 전국적으로 많이 피어서 망할 망亡을 넣어 개망초가 되었다고 한다.

'모야모'에도 이 식물에 대해서 "... 땅을 딱딱하게 만들어 논과 밭을 거칠게 만드는 잡초이다." 라고 되었는 걸 보면,

확실히 잡초는 맞는 것 같다. 정말 흔해빠진 잡초인데, 잡초도 유심히 보면 예쁜 구석이 있다.


#샤스타데이지

샤스타데이지보다 난 개망초가 더 이쁜 것 같다. 샤스타데이지는 뭔지 좀 징그럽다. 


#바위취

그리고 오늘 만난 가장 개성있는 꽃은 바위취이다.

돌 사이에 나는 풀인데, 꽃잎이 몇 장 떨어진 줄 알고 유심히 쳐다봤는데 

아니 이 꽃이 굉장히 예의바르게 신사콧수염 모양으로 생겨 먹었다. 

이 꽃도 매우 작은 꽃이기에 열심히 보고 다니지 않으면 발견하기 힘들다. 

백번을 다니던 길도 이런게 피었었는지 오늘 처음 봤다. 


#족제비싸리

그리고 진짜 못생긴 꽃도 오늘 처음 발견했는데, 꽃이 이렇게 징그럽고 못생길 수가 있나 싶다.

너무 징그러워서 유심히 쳐다보기도 어려웠지만! 그래도 꽃은 꽃이다.

흔한 잡초 개망초,  바위 사이에서 그 틈을 삐집고 나오는 바위취, 못생긴 족제비싸리의 꽃. 모두 꽃은 꽃이다.

현미경으로 보면 족제비싸리 꽃도 예뻐 보이려나 모르겠다. 정말 유심히 보면 예쁜 구석이 뭔가는 있을 것이다. 꼭.





국수나무





쥐똥나무





개망초






바위취




샤스타데이지







족제비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