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남동 vers
주인장이 플로리스트라고 한다.
집 전체가 잘 짜여진 프레임 안에 차려진 그림 같았다.
드라이 플라워로 만들어진 벽을 접사 할 땐,
동화 속으로 떠나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뭐랄까. 꽃과 풀로 가득 차 있는 이 집은 나에게 약간의 오만함을 선사했다.
누구나 이 까페에 들어왔을 때, 아름답다라고 생각했겠지만
내가 다른 이들보다 아름다움을 더 많이 찾아냈을 것만 같았다.
그 착각이 즐거운 오만으로 이어진다.
다음에 다시 꼭 한번 더, 아니면 몇 번 더 가고싶다.
아니 계절이 바뀔 때 마다 가고 싶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