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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든다 혹은 느낀다/영화를 본 뒤에

[드라마] 개인의 취향


아름다운 영상을 제외하고 정말 볼게 없는 드라마다.
일일연속극이나 막장주말드라마 처럼 욕하면서 끝을 지켜본 드라마였다.
여자는 이래야하고, 저래야 한다를 강조했고.
결국 여자주인공은 점점 예뻐지고 여성스러워졌다.
사랑하니까, 해줄 수 있는게 없어 헤어져야한다는 촌스럽고도 엉성한 시놉시스만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전진호는 설계도면 훔친거 맞다. 남의 집에 있는걸 집주인 허락맡지 않고 자기집에 가져오는거 그거 도둑질 맞다.
그걸 어디 공모전에 제출하든 안하든 안훔친건 아니지.
시종일관 극을 짜내듯 어색한 흐름이 몹시 거슬렸다.
남자주인공의 발음은 항상 부정확했고, 여자주인공의 연기에는 절제력이 없었다.
주인공들의 부모들이 마지막회에 들어 갑자기 화해의 제스쳐를 취하는데 약간은 어이가 없었다.
판을 벌리다보니 감당이 안되는건 어쩔 수 없나보다.

기사를 보진 않았지만, 결말에 대해서 말들이 많은 모양이던데...
결말 뿐만이 아니다. 이 드라마는 사실 따지고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다 엉성하다.
다만 예쁜 영상에 취해있었을 뿐이다.

그나마 훌륭한 연기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건 최관장과 한창렬이다.
그들은 일관된 자세로 전혀 짜임새 없는 극의 전반적인 짜임새를 마련해 주었다.
훌륭한 조연에 김인희가 포함되지 않는 건 지나치게 촌스러운 악역 그 자체 때문이다.
배우 잘못은 아니다. 시나리오 자체가 극도로 촌스러웠을 뿐. 
주말 막장드라마도 아닌데,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악할 수 있냔 말이지.
그 캐릭터에는 절대 동조할 수 없지만, 
감정이 잡히지도 않는 시나리오들 사이로 세 조연들의 눈빛이 간절했기에 그나마 이 드라마가 이정도가 될 수 있었던거겠지.

누가 돈이라도 준다면, 무엇이 문제인지 각 장면마다 다 분석해서 작가와 연출가에게 주고싶을 정도다.
그렇게 시종일관 마음에 안든다.
그래 뭐 나도 욕을 해대며 최종회까지 보긴했지만,
아름다운 영상의 신파. 신파가 아닌것처럼 동거니 게이니 이런 소재를 갖다 썼지만, 철저하게 신파.
약간 덤벙거리고 청순할 거 같지 않은 여자주인공이 나오는 것 같지만 이 드라마의 주제? 주제 자체가 그냥 신파다.

그만 쓰는게 좋겠다. 길게 쓰는것도 시간낭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