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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사진

비싼 외식에 대한 짧은 소견 케이와 나는 10년이 넘게 데이트를 하면서, 비싼 밥도 가끔 먹기야 했지만 그런 비싼 밥엔 뭔가 이유를 달았다.오늘은 무슨 날이니까, 아니면 좋은 일이 있어서, 아니면 오랜만에 큰 마음을 먹고.비싸다.. 라는 건 보통 1인당 1만원이 넘는 것이다. 우리기준엔 대략 그 정도이다.그리고 1인당 1만원이 넘는 집은 특별한 맛집이어야 하거나, 반드시 기억될 만한 무언가가 있는 식당이어야만 했지.그렇게 비싼 밥집에서 밥을 먹을때, 그 맛이 탁월하지 않으면 시무룩하게 계산을 하고 했지.그런데 어제는 어쩌다보니 케이가 아닌 다른 친구 오와 그런 집엘 갔다.여사로. 그냥. 별 이유없이. 그 집이 맛있을 거 같아서.그리고 케이를 생각한다.우리도 언젠가는 이런 곳에 그냥 와서 밥을 먹자.아무 이유도 없이. 그냥 맛있을거 .. 더보기
안녕. 잘 가. 안녕. 잘 가.안녕. 잘 가.우리 다시 만나지 못하더라도. 안녕. 잘 가.안녕. 잘 가.난 괜찮아. 그러니까 잘 가. 더보기
플라멩고 자기 스스로 치마를 들추며 추는 춤, 플라멩고. 그 치마 밑 다리는 무언가를 감추려는 듯, 부끄러운 듯 다리를 베베 꼬고 있었다. 참 야하다. 이렇게 돌돌 말아올라가는 계단이. 낯선 여자의 자궁밑으로 걸어올라가는 이 기분이. 더보기
가소로운 것들 크나큰 콧구멍을 벌렁거리며 세상을 비웃는다. 흥~ 흥~ 가소로운 것들. 날 가둔 주제에, 나보다 더 자유롭지 못한 것들. 흥~ 흥~ 바쁜 것들. 구속하고 있는 울타리가 없어도, 가고싶은 곳에 가지도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지도 못하는 가소로운 것들. 흥~ 흥~ 더보기
청춘 짧고, 아름답고, 눈이 부신, 이 봄이. 처음부터 없으면 더 좋았을껄. 봄이라서 아픈거겠지. 그런거겠지. 더보기
기다리다. 30원은 40원을 기다리다. 더보기
나는 나. 넌 그렇게 이가 빠져도 이쁜 걸. 꽃은 꽃. 너는 너. 나는 나. 더보기
너만 그런게 아니야. 너만 그런게 아니야. 나도 그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