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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x100 m3

연남동 vers 연남동 vers주인장이 플로리스트라고 한다.집 전체가 잘 짜여진 프레임 안에 차려진 그림 같았다.드라이 플라워로 만들어진 벽을 접사 할 땐, 동화 속으로 떠나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뭐랄까. 꽃과 풀로 가득 차 있는 이 집은 나에게 약간의 오만함을 선사했다.누구나 이 까페에 들어왔을 때, 아름답다라고 생각했겠지만내가 다른 이들보다 아름다움을 더 많이 찾아냈을 것만 같았다.그 착각이 즐거운 오만으로 이어진다. 다음에 다시 꼭 한번 더, 아니면 몇 번 더 가고싶다.아니 계절이 바뀔 때 마다 가고 싶을 것 같다. 더보기
기린초, 원추리, 꽃마리 (feat 자주달개비) 사진을 찍을 때 옆에 있던 친구 오가 하는 말이실제로 보는 게 사진보다 더 예뻐야 하는게 아닐까.사진이 더 예쁘면 그거 사기 아닌가! 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그런데, 그게 맞긴 하지만 늘 맞는 이야기는 아니다.그 꽃과 함께 있던 화단, 공기, 냄새, 기분 이 모든 것을 사진과 비교 할 순 없겠지만사진으로 찍어 놓게 되면, 그건 선택이 되고 사진안에 약간의 구도로 인한 짧은 스토리가 만들어지게 된다.포커싱, 구도, 색, 시간 등 사진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 들에 의해서 갈등구조가 생기는 것이다.주인공이 되는 꽃 혹은 풀과 배경이 되는 다른 식물들이 정해지고주인공이 사진의 어느 지점에 위치해 있느냐에 따라서 시선의 방향이 정해진다.일일이 말로 풀어 설명하진 않지만, 아주 간단한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그래서.. 더보기
자주달개비, 꿀풀 #자주달개비아침에 피어 저녁에 진다고 하는데, 참 부지런한 꽃이다.이 꽃만 그러한 건 아니겠지만, 부지런하다는 생각이 든다.게다가 이 꽃은 방사선에 민감해서 노출되면, 분홍색이나 무색으로 변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청순하게 생겼지만, 예민한 아가씨 같은 느낌.그래도 이런 예민한 애들도 있어서 무딘 우리가 얼마나 오염된 곳에서 살고 있나 느끼게 해 주는 걸지도 모르겠다. #꿀풀식재를 한 장소에는 이 식물이 털부처꽃이라는 명찰을 달고 있었는데,나는 이 풀이 아무리 보아도 꿀풀 같아 보인다.모야모의 고수님들 의견도 그러하다. 공원 등지에서 의외로 명찰을 잘 못 달고 있는 꽃들이 생각보다 많다고 한다. 이 꽃은 풀꿀이라는 꽃이다! 그러하다!그다지 달콤하게 생기진 않았는데, 꿀이 한가득 잘 맺혀있나 보다. 자주달.. 더보기
대혼동. 괭이밥 vs 토끼풀(클로버) / 고들빼기 vs 노랑선씀바귀 (feat 털별꽃아재비) #노랑선씀바귀허허허허허허! 나는 노란꽃을 무서워 하고 있었다.흰 꽃들은 그래도 뭐랄까? 개성이 있었다. 크기도 각기 달랐고.근데 작은 노란꽃은 애기똥풀 이외에는 당췌 구분해 내기가 힘들었다.그래서 알아보려고 하는데 작은 용기가 필요했다. 저 애들이 다 같은 꽃은 아닐텐데 말이지..불행인가 다행인가. 내가 주로 다니는 길에는 주로 노랑선씀바귀가 살고 있다.고들빼기를 아직 만나보진 못했다. 박원님이 정리를 잘 해 주셨다.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purpl05&logNo=220711564549 내 식으로 정리 해 보자면고들빼기는, 잎이 민들레 같이 생겼다고 생각하면 좀 쉽고노랑선씀바귀는 꽃들이 꽃대가 가지를 치면서 꽃이 많이 뭉쳐있고, 좀씀바귀는 꽃은 거의 .. 더보기
홍괴불나무, 붉은병꽃나무, 붉은인동덩굴 #홍괴불나무홍괴불나무는 성격이 급한 나무임에 틀림없다.벌써 빨간 열매를 맺었다.이 열매엔 독성이 있다고 한다.아마 성격이 급해서 그런거 같다!내년엔 꼭 홍괴불나무의 꽃을 찍고 말리라. #붉은병꽃나무붉은병꽃나무도 지려고 한다.오늘 만났는데, 벌써 헤어질 때가 되었나. #붉은인동덩굴바나나처럼 생기기도 했고,손바닥처럼 생기기도 했다.요상하게 생긴 꽃이다. 홍괴불나무 붉은병꽃나무 붉은인동덩굴 더보기
조록싸리, 별꽃 오늘 발견 한 보물은 조록싸리와 별꽃이다. #조록싸리조록싸리는 마냥 예쁘진 않지만, 수레국화 이후 두번째로 발견한 보라색 꽃이다. #별꽃별꽃은 정말정말 작은 꽃이다. 내 코딱지보다 더 작을 것 같다.작지만 꽃잎 꽃술 있을 건 다 있다. 최근 피아노 학원을 다니게 되어서 좀 바빠졌다.그래서 점심 시간을 이용해서 꽃 사진을 찍는데, 집중 할 시간이 조금 부족해져서시간 배분을 어떻게 할 건지 고민을 해 봐야겠다. 조록싸리 별꽃 더보기
패랭이 (feat 섬초롱, 장미) #패랭이패랭이는 식물의 이름이기도 하지만, 갓의 한 종류 이기도 하다예전에 잘 몰라서, 망나니 세자가 패랭이를 머리에 썼다고 해서 난 머리에 꽃꽂은 줄 알았다. ㅋㅋㅋㅋㅋ그 망나니 세자는 그정도로 미친놈은 아니었던 가 보다.패랭이 같이 납작한 꽃은 옆에서 찍으면 밋밋하게 재미가 없다.컷 밖에 반복되는 패턴을 연상하게 하는 구도의 사진이 좋다. 손바닥 만한 사진을 봐도 꽃밭을 누리는 호사를 즐기게 해 주는 느낌을 줘서 그렇다. #섬초롱모야모를 열심히 들여다본 결과 섬초롱 정도는 이제 알아볼 수 있게 되었다. 초롱꽃은 수줍은 각시같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꽃사진을 찍고 나서부터 장미 같이 늘 알던 꽃은 그냥저냥 더 흥미가 떨어졌지만, #장미rx100의 붉은 색을 테스트 해 보고자 장미도 찍어봤다. 예전에 가.. 더보기
산수국 (feat 개망초) #산수국수국은 수국인데, 조금 다르게 생겼다.수국과 참수국의 차이를 잘 설명한 심쿵달팽이님의 글을 붙인다.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shubee2004&logNo=220726722099&proxyReferer=https%3A%2F%2Fwww.google.co.kr%2F내 느낌으로 정리하자면, 수국은 사람의 손에 의해서만 필 수 있는 꽃이고산수국은 야생화라서 저혼자 피고 진다.일반 수국은 꽃같이 보이는 부분이 실제로는 꽃이 아니라 꽃처럼 생긴 이파리 라고 생각하면 되고산수국에서는 사진에 보이는 네개 정도의 꽃만 무성화-헛 꽃(벌 등을 유인하기 위한 가짜꽃)이고 가운데 자잘한 애들이 유성화-참 꽃(진짜꽃) 이란다.그래도 수국이라는 식물 자체는 줄기나 뿔리.. 더보기
염주괴불주머니? 산괴불주머니? 그리고 노랑물봉선 #산괴불주머니모야모 내 질문글에 처음으로 이견이 달렸다.이 노란 꽃은 염주괴불주머니인가, 산괴불주머니인가.관련하여 인디카라라는 커뮤니티의 글도 발견하였는데, http://www.indica.or.kr/xe/index.php?mid=plant&page=6&document_srl=4744358 난 결국 저 생물의 정채를 산괴불주머니로 생각하기로 했다.염주괴불주머니는 바닷가쪽에서 많이 자생하는 것 같다.이 독특한 꽃을 찍기전엔 아름답다고 생각하질 않았다.참 못생겼다? 참 개성있다? 특이하다? 이런 생각이었는데, 괴불주머니 꽃이 아름다워 사람들이 관상용으로 유용하다는 정보(모야모)가 있다.심지어 염주괴불주머니의 별명은 아름다운 코리달리스 라고 한다.누군가의 눈에는 굉장히 아름다워 보였나보다.염주괴불주머니와 산괴.. 더보기
비싼 외식에 대한 짧은 소견 케이와 나는 10년이 넘게 데이트를 하면서, 비싼 밥도 가끔 먹기야 했지만 그런 비싼 밥엔 뭔가 이유를 달았다.오늘은 무슨 날이니까, 아니면 좋은 일이 있어서, 아니면 오랜만에 큰 마음을 먹고.비싸다.. 라는 건 보통 1인당 1만원이 넘는 것이다. 우리기준엔 대략 그 정도이다.그리고 1인당 1만원이 넘는 집은 특별한 맛집이어야 하거나, 반드시 기억될 만한 무언가가 있는 식당이어야만 했지.그렇게 비싼 밥집에서 밥을 먹을때, 그 맛이 탁월하지 않으면 시무룩하게 계산을 하고 했지.그런데 어제는 어쩌다보니 케이가 아닌 다른 친구 오와 그런 집엘 갔다.여사로. 그냥. 별 이유없이. 그 집이 맛있을 거 같아서.그리고 케이를 생각한다.우리도 언젠가는 이런 곳에 그냥 와서 밥을 먹자.아무 이유도 없이. 그냥 맛있을거 .. 더보기
국수나무, 쥐똥나무, 개망초, 바위취, 샤스타데이지, 족제비싸리 봄도 다 지나가고, 여름이 와서 녹음이 무성해 지려고 하는데난 늦바람이 나서 이제서야 꽃을 사냥한다.찾아보면 자꾸 보인다.오늘은 손톱보다 더 작은 흰 꽃들을 모아보았다.국수나무, 쥐똥나무, 개망초, 바위취아마도 관심을 가지지 않고 휙 지나치다 보면 이게 다 다른 나무였나 싶었을 정도로 그냥 녹색은 잎이고, 풀 아니면 나무고, 아니면 잡초고 뭐 그랬겠지만.쳐다보면 은근히 숨어있는 꽃들이 참 많다. #국수나무국수나무꽃은 진짜진짜 작다. 정말 너무 작은데, 내 새끼손톱의 1/4 정도 되었던 것 같다.정말 유심히 봐야 귀여움을 느낄 수 있는 꽃이다. #쥐똥나무다 익은 열매가 쥐똥같이 생겼다고 쥐똥이라는 억울한 이름이 붙은 이 나무는, 꽃 봉우리가 청순하다.물론 이 꽃도 아주 작아서 열심히 쳐다보지 않으면 잘 보.. 더보기
수레국화 #수레국화이 꽃도 유심히 쳐다보기 전엔 절대 알 수 없었던 매력이 있는 꽃이다.꽃이 꽃을 만든다 라는 느낌일까?꽃잎이 하나의 작은 꽃처럼 생겼다.예전에는 그냥 보라색 꽃이었을 뿐인데, 지금은 아니다.찾아보니 수레국화는 집에서 키우는 사람도 많은 모양인데,그래도 오늘 내가 찾은 꽃이 가장 예쁜 것 같다. 더보기
만첩빈도리, 고광나무, 각시말발도리 사진을 찍기 전에는 다 같은 흰 꽃인 줄 알았지."모야모"라는 앱에 능력자들이 상주하고 있어서 실시간 댓글이 달린다.집단덕력은 AI를 이길 수 있을거 같다! #만첩빈도리만첩빈도리 꽃은 꽃잎이 많고, 작고 가늘다. 꽃 자체가 탐스럽진 않지만 소박한 매력이 있다.꽃이 땅을 향해 피어서 꽃을 자세히 보고 싶으면 쪼그리고 앉아서 하늘을 보아야 꽃을 살펴볼 수 있다. 꽃잎이 많다고 만첩, 나무 속이 비었다고 빈, 도리와 닮았다고 도리가 된 것 같다.만첩빈도리 #고광나무고광나무 꽃은 청순하다. 꽃잎이 네장씩 붙어있는데, 이런 꽃들이 나한테는 정서적인 안정감을 주는 것 같다. 벚꽃같은 화사함은 없지만, 쳐다보고 있으면 노란 꽃술이 귀엽다.얼핏봐서 만첩빈도리꽃과 고광나무꽃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두 나무가 그냥 비슷.. 더보기